비만환자들이 코코아를 섭취하면 당뇨병과 같은 염증 관련질환들을 좀 더 잘 조절하면서 체중을 감소시키는 데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.
코코아 분말에 각종 폴리페놀 계열 항산화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는 까닭에 녹차나 와인에 비견할 만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되었기 때문.
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식품공학과 천연물‧버섯식품센터의 조슈아 D. 램버트 부교수는 ‘유럽 영양학 저널’(European Journal of Nutrition) 최근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.
이 보고서의 제목은 ‘고지방 사료를 제공한 실험용 쥐들에게 코코아를 섭취토록 했을 때 나타난 비만 관련 염증의 개선’.
램버트 교수팀은 126마리의 실험용 쥐들에게 고지방 사료와 함께 코코아 분말을 10주 동안 공급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. 사람으로 치면 코코아 4~5잔에 해당하는 티스푼 19회 분량의 코코아 분말을 실험용 쥐들에게 공급했던 것.
이 시험은 실험용 쥐들에게 18주 동안 저지방(섭취한 전체 칼로리량의 10%를 지방으로 공급) 또는 고지방(60%를 지방으로 공급) 사료를 공급하고, 8주가 경과한 시점에서 고지방 사료를 공급했던 그룹을 무작위 분류해 각각 고지방 사료와 8%의 코코아 분말 또는 고지방 사료만 공급하면서 10주간에 걸쳐 진행됐다.
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팀은 혈액과 조직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.
그 결과 코코아 분말을 섭취한 실험용 쥐들은 염증과 당뇨병 지표인자들이 고지방 사료만 섭취한 그룹에 비해 훨씬 낮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저지방 사료를 섭취한 그룹과 대동소이한 양상을 내보여 주목됐다.
구체적인 예를 들면 코코아 분말 섭취그룹은 혈중 인슐린 수치가 대조그룹에 비해 27% 정도 낮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간내 중성지방 수치 또한 상대적으로 32% 낮은 수치를 보여 눈이 크게 떠지게 했다.
코코아 분말 섭취그룹은 아울러 친염증성 매개체인 인터루킨-6 수치가 30.4%, 단핵구 화학주성인자 단백질-1 수치가 25.2% 감소한 가운데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의 일종인 아디포넥틴 수치는 33.7%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.
부고환 백색지방조직의 기질혈관분획 내에서 친염증성 유전자들의 발현률 또한 코코아 분말 섭취그룹은 37~56% 낮게 나타나 맥락을 같이했다.
이밖에도 코코아 분말 섭취그룹은 체중 또한 대조그룹에 비해 15.8% 감소한 데다 분변지방의 경우 55.2%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.
램버트 부교수는 “고지방 사료를 공급한 실험용 쥐들에게 코코아를 함께 제공한 결과
비만 관련 염증과 인슐린 내성, 지방간 질환 등이 개선되었을 뿐 아니라 친염증성 유전자들의 발현 또한 감소했다”며
“이 같은 결과는 지방흡수와 대식세포 침윤 등이 억제되었기 때문일 것”이라고 결론지었다.
